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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대한민국 고수대회 이대로 유지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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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영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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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 ‘품앗이’ 대회, 반 토막 막장대회로 진행…수치감만 더해 

대상 훈격 낮아졌지만 총리상 때 시상금 그대로 '예산낭비 전형'

 

올해로 제14회를 맞이한 진도 대한민국 고수대회가 2018년 국무총리상 훈격으로 1차례 치러졌으나 부실운영으로 국무총리상을 환수 당하고도 주관 단체는 원인 규명이나 사과 한마디 없이 올해 대회도 부실하게 운영해 거품 가득한 돈 잔치 대회라는 여론이 비등해 지고 있다.

진도 대한민국고수대회는 1998년 시작한 남도민요경창대회가 성황리에 진행되자 사)한국국악협회 진도지부가 진도군에 요청해 2007년부터 시작됐다. 고수대회를 병행해 진도의 국악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시작됐지만 명고부 대상이 국무총리상으로 상훈이 승격된 지난 2018년 대회를 진행하면서 잡음과 비리의혹 등이 불거지며 ‘부실운영으로 인한 평가접수 미달’ 평가를 받고 국무총리상을 회수 당했다.

이번 대회 또한 국무총리상 회수의 당사자인 집행부가 경연을 주관해 대회를 진행했지만 총리상 회수의 원인 규명과 문제점 보완이 이루어지지 않고 치러지면서 각종 논란과 함께 예산만 낭비하는 반 토막 대회라는 국악계 비판이 커지고 있다.

진도 대한민국 고수대회는 2018년 단 한차례 국무총리상 훈격으로 진행됐지만 대회 이후 곧바로 회수당한 뒤 지난 13회 대회부터 장관상 대회로 치러지고 있는데도 관련 예산은 총리상 대회와 같은 5,000만원을 편성해 논란이 커진 상태다.

특히 국악계 고질적 병폐로 불리는 ‘품앗이’ 관행은 예산낭비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각종 대회가 집행부 재량으로 심사위원을 위촉하고 있으며, 심사위원이 활동하는 지역에서 대회가 열릴 경우 서로 심사위원을 위촉해 주는 관행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

그러다 보니 진도 고수대회 처럼 대회 예산 가운데 약 20%를 심사위원 수당 등으로 집행하는 ‘배보다 배꼽이 큰’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작 대회 기간 동안 고수의 기량 평가를 유도하기 위해 중노동에 가까울 정도로 종일 소리를 하는 창자의 출연 수당은 대회 예산의 10%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다른 지역 전국단위 고수대회와 비교해 볼 때 9명의 심사위원을 위촉해 격에 맞지 않은 심사위원 구성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진도 대한민국 고수대회는 그 동안 5~7명의 심사위원으로 대회를 치렀지만 올해 9명으로 심사위원을 늘렸다. 대회 기간 동안 심사위원 수당과 숙식비 등을 고려하면 1천여만원의 예산이 집행돼 전체 예산의 20% 가까운 예산이 심사위원에게 쓰였다.

또한 참가자가 예년에 비해 적은 83개팀이 참가했지만 경연 당일 전체 참가자의 25%인 21명이 기권해 거품 논란이 일었다.

뿐만 아니라 소리를 하는 창자의 실수를 고수의 잘못으로 판단해 실격시켜 대회가 중단되는 사태를 빚은 끝에 다시 경연을 치르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됐다.

특히 참가자격 부적격자가 대회에 참가해 심사위원이 이를 적발, 경연을 중지시키는 등 부실한 운영으로 빈축을 샀다.

국악계에서는 진도 대한민국 고수대회의 운영상 문제점에 대해 국악계 고질적 병폐가 드러난 사례라는 반응이다.

국악인 A씨는 “높은 상의 훈격을 회수당하는 것은 비리나 치명적 대회 부실운영이 원인인데 집행부가 그것을 바로잡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장관상 대회에 심사위원을 9명이나 위촉한 것은 ‘예산이 남아도니 쓰고 보자는 식’의 발상”이라며 “시상금 또한 격에 맞지 않는 고액으로 돈 잔치를 하는 것은 국악계 고질적 병폐인 ‘품앗이’에 따른 체면치레 대회로 치르다 보니 발생한 문제”라고 대회 집행부를 비판했다.

다른 국악 관계자 B 씨는 “대회 규모가 큰 종합대회로 최근 치러진 나주 전국국악경연대회는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시상금이 100만원인데 반해 단일 종목으로 치러진 진도 고수대회 대상 시상금은 총리상 시상금이었던 500만원을 그대로 장관상에 집행하는 등 예산낭비의 전형”이라며 “국무총리상을 회수당한 집행부가 부실운영에 대한 반성 없이 또 다시 부실하게 대회를 운영해 진도 국악계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국악협회 진도지부 관계자는 “9명의 심사위원을 위촉한 것은 보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많은 심사위원을 위촉했다”며 “부적격자가 참가한 것은 맞지만 수상 내역을 기록하지 않으면 걸러내기 힘들며, 만일 부적격자로 판명되면 추후 상훈을 박탈하면 된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권자가 속출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연을 포기한 참가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공정한 심사를 위해 심사위원의 숫자를 늘렸다는 해명은 그동안 5~7명으로 진행했던 진도 고수대회 심사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반증의 표현일 뿐만 아니라 부적격자가 수상할 경우 나중에 수상을 취소하겠다는 해명은 대회 집행부로써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박진영기자 jindo59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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